은행권의 희망 퇴직 증가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은행권의 희망 퇴직이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과 비용 구조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KB 국민은행은 지난 3년간 대규모 희망 퇴직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희망 퇴직의 배경, 수치, 그리고 이로 인한 경제적 시사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희망 퇴직이란?
희망 퇴직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퇴직금을 추가로 지급하거나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은행권에서는 통상적으로 기본급이 아닌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3년 치를 지급하며,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의료비 등의 추가 혜택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40대에 희망퇴직을 하고 새로운 경력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신한은행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신한경력컨설팅센터’를 운영하며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희망퇴직과 비용 절감의 상관관계
희망퇴직은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비율로, 낮을수록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 KB국민은행의 CIR은 2022년 48.7%에서 2023년 말 36.5%로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6.4%p), 하나은행(2.3%p), 우리은행(8%p) 대비 높은 개선 폭을 보여줍니다.
- 단순 계산으로 KB국민은행은 3년간 약 24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개선은 비대면 영업 활성화와 영업점 축소로 인한 인력 수요 감소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희망 퇴직, 평균 연령, 그리고 고용 시장 변화
희망 퇴직으로 인해 신규 고용이 감소하는 동시에 평균 연령이 낮아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B 국민은행의 직원 평균 연령은 2022년 43.6세에서 2024년 말 43.8세로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이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고연차 직원들이 희망 퇴직에 참여하면서 신규 채용으로 인한 세대 교체 효과가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신규 채용도 희망 퇴직에 비례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KB 국민은행은 희망 퇴직 인원의 약 64%인 1320명을 신규 채용했을 뿐입니다.
희망퇴직이 남긴 시사점
은행 효율성 강화의 딜레마
희망퇴직은 은행의 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신규 채용 감소와 평균 연령 상승이라는 딜레마를 초래합니다.금융산업의 변화
비대면 영업 활성화는 인력 감축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직원과 기업의 균형
기업 입장에서 희망퇴직은 비용 절감에 유리한 선택이지만, 직원들의 경력 관리와 전직 지원이 동반되지 않으면 사회적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며..
희망 퇴직은 단순히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은행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전환과 같은 장기적 변화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고용 시장 변화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은행과 정부가 균형 잡힌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희망 퇴직을 둘러싼 경제적, 사회적 흐름을 주시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